민속악기

얼후- 매혹적인 소리의 중국 민속 악기

light-music 2025. 4. 29. 23:49

 

 

얼후는 매혹적인 소리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중국의 대표적인 찰현악기입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소리를 내는 중국의 민속 악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얼후- 매혹적인 소리의 중국 찰현 악기

얼후의 기원

이 악기의 탄생은 아득한 과거, 유목 문화의 활발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얼후의 조상 격 악기는 중앙아시아나 중국 북방 지역의 기마 민족 사회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져요. 초원 지대에서 말 타고 다니며 생활했던 이들은 활을 사용해 연주하는 악기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것이 얼후 형태 악기의 뿌리가 된 것이지요. 특히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대(618년-907년)에 '해금(奚琴)'이라는 악기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얼후의 가장 직접적인 선조로 여겨집니다. 해금은 거문고(阮)와 같은 현악기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데, 두 줄에 활을 사용하는 방식이 오늘날의 얼후와 무척 흡사했습니다.

당시 해금은 주로 오랑캐 음악(胡樂)을 연주하는 데 쓰였으며, 점차 중국 본토의 음악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송나라 시대(960년-1279년)와 원나라 시대(1271년-1368년)를 거치면서 해금은 점진적인 변모를 겪게 됩니다. 악기의 구조가 개량되고 연주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죠. 특히 원나라 때는 몽골족의 영향으로 북방 악기들이 더욱 널리 퍼지면서 해금의 입지도 단단해졌습니다. 이때 이미 현대 얼후의 기초적인 형태와 연주법이 상당 부분 정립되었답니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이르러 얼후는 더욱 대중화되고 정교해졌습니다. 연주자들은 다양한 기교를 개발했고, 악기 제작 기술도 함께 진보했어요. 사극 공연이나 민간 음악에서 중요한 악기로 자리매김했으며, 슬픔, 기쁨 등 인간의 갖가지 정서를 표현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사랑받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얼후의 모습과 연주 방식은 이 시기에 거의 완성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결론적으로 얼후는 북방 유목 민족의 단순한 악기에서 출발하여, 긴 세월 동안 중국의 여러 왕조를 거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온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금이라는 선조를 통해 현대 얼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 독특한 음색과 깊은 표현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간직한 얼후는 동아시아 음악의 소중한 유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얼후의 연주와 조율 방법

얼후를 연주할 때는 앉아서 악기의 몸통 부분을 왼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편안한 자세를 잡습니다. 목 부분은 자연스럽게 세우면 됩니다. 오른손으로는 활을 사용하고, 왼손으로는 줄을 누르게 됩니다. 활은 오른손으로 가볍게 잡는데, 활털이 악기의 두 줄(내현과 외현) 사이에 위치하도록 끼워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을 앞뒤로 움직여 줄을 마찰시키면서 소리를 냅니다. 이 활의 움직임이 얼후 소리의 핵심이에요. 활을 밀 때와 당길 때 소리가 나는데, 이를 '운궁'이라고 합니다. 왼손은 악기의 목 부분을 잡고 손가락으로 줄 위를 살짝 눌러서 음정을 조절합니다. 바이올린처럼 지판에 줄을 완전히 누르는 것이 아니라, 줄 위에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거나 스치듯이 소리를 낸답니다. 손가락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음을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에는 활로 깨끗한 소리를 내는 연습과 왼손으로 정확한 음정을 잡는 연습을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후는 두 개의 줄로 되어 있는데, 연주자 쪽의 안쪽 줄을 '내현'이라고 하고 바깥쪽 줄을 '외현'이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인 조율은 이 두 줄을 '레(D)'와 '라(A)' 음으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보통 내현을 낮은 '레(D4)' 음으로, 외현을 그보다 높은 '라(A4)' 음으로 조율합니다. 조율하는 방법은 악기 머리 부분에 있는 나무 조리개(튜닝 페그)를 돌리는 것입니다. 내현 조율 (레 D4): 안쪽 조리개를 돌려 내현의 음정을 레(D4)에 맞춥니다. 음이 너무 높으면 조리개를 살짝 풀고, 너무 낮으면 조리개를 조여서 음을 올립니다. 외현 조율 (라 A4): 바깥쪽 조리개를 돌려 외현의 음정을 라(A4)에 맞춥니다. 마찬가지로 음이 높거나 낮으면 조리개를 조절합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앱이나 전자 튜너를 사용하면 훨씬 정확하고 편리하게 조율할 수 있습니다. 튜너의 도움을 받아 두 줄의 음정을 정확히 맞춰주세요. 조율을 정확하게 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으니, 연주 전에 꼭 조율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답니다.

 

얼후와 비슷한 우리나라 악기

얼후처럼 활을 사용하여 소리를 내는 국악기들을 떠올려 볼 수 있겠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해금이 있습니다. 해금은 얼후처럼 두 줄로 되어 있고, 세워서 활로 연주한다는 점에서 얼후와 많이 닮아 '한국의 얼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음색도 애절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비슷합니다.

두 번째는 아쟁입니다. 아쟁은 해금보다 크기가 크고, 여러 개의 줄을 가지고 있으며, 앉아서 악기를 눕혀 활대로 문질러 소리를 냅니다. 활의 모양이나 연주 자세는 다르지만, 활을 사용해서 현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는 얼후와 같은 계열의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음역대를 담당하며 웅장한 소리를 냅니다.

세 번째로 철현금이 있습니다. 철현금은 전통 악기인 거문고에 철사를 사용하고 활로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된 악기입니다. 일반적인 거문고는 타현 악기이지만, 철현금은 활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얼후와 연주 방식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금, 아쟁, 철현금이 활을 사용하여 연주하는 우리나라 악기들입니다. 각각의 매력이 다르니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